[인도 역사 총정리 3탄 ] 🌄 인도 역사 속 가장 다채로운 시기, ‘분열기 & 지역 왕조 시대’ 이야기



🌄 인도 역사 속 가장 다채로운 시기, ‘분열기 & 지역 왕조 시대’ 이야기

— 6세기부터 12세기까지, 인도가 수십 개의 왕국으로 나뉘어 반짝이던 시대

굽타 제국이 무너진 뒤, 인도는 하나의 거대한 제국이 아니라
지역마다 다른 왕조가 등장하고, 서로 경쟁하고, 문화가 폭발처럼 피어나던 시기로 접어든다.

이 시대는 흔히 “분열기”라고 불리지만,
실제로는 인도 문화가 다양성과 창의성으로 가장 풍부해진 황금기 중 하나였다.

하나의 제국은 사라졌어도,
수십 개 왕국이 경쟁하며 예술·건축·언어·종교가 각각의 꽃을 피웠던 시기.
오늘은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볼게.


🌀 1. 굽타 제국의 몰락,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

5세기 말, 굽타 제국이 흉노(Huna) 침입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자
인도는 자연스럽게 여러 지역 왕국이 등장하는 시기로 넘어간다.

이 시기 인도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:

✔ 북인도 : 라지푸트(Rajput) 왕국의 등장

✔ 동·중부 인도 : 팔라(Pala) 왕조의 부흥

✔ 남인도 : 촐라(Chola), 팔라바(Pallava) 등 해상 왕국의 최전성기

각 지역은 다른 언어·종교·예술·정치를 가지고 있어
한마디로 **“다양성의 시대”**라고 부를 수 있다.


🗡 2. 북인도 – 라지푸트 전사들이 지배한 시대

굽타 몰락 이후 북인도는 전통적으로 전사 귀족 계급인
라지푸트(Rajput) 왕국들이 분열적으로 자리 잡는다.

⚔ 라지푸트들의 특징

  • 강한 명예·전사 문화

  • “죽더라도 항복하지 않는다”는 규범

  • 성(城) 중심의 군사 정치

  • 여성들의 조합(Jauhar, 집단 자결) 같은 비극적 전통도 등장

가장 유명한 라지푸트 왕국은
메와르(Mewar), 마르와르(Marwar), 찬델라(Chandela) 왕조다.

🕌 카주라호 사원군 (Khajuraho Temples)

찬델라 왕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
카주라호 성애 조각 사원군을 남겼다.

  • 1000년 전 세워진 힌두·자이나교 사원

  • 인간의 사랑, 삶, 고행, 우주를 표현

  •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

이 시기 북인도는
전쟁과 예술, 명예와 비극이 공존하던 독특한 시대였다.


🧘‍♂️ 3. 동인도·중앙 인도 – 팔라(Pala) 왕조의 불교 르네상스

북인도가 라지푸트 전사들의 땅이었다면,
동인도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왕국이 등장한다.

바로 팔라 왕조(Pala Empire).

팔라는 강력한 불교 후원 국가로,
무려 약 400년 동안 지속된 불교 왕조였다.

✨ 팔라 왕조의 특징

  • 인도 불교 예술의 정점을 이룸

  • 티베트·네팔·동남아 불교 발전에 영향

  • 거대한 수도원·대학 인프라 건설

🏛 날란다 대학(Nalanda University)

팔라 시대에 재건된 날란다는

  • 교수 150명

  • 학생 1만 명

  • 100여 개 도서관
    을 갖춘, 고대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이었다.

전 세계에서 온 불교 승려들의 성지였으며,
한국·중국에서 온 승려들도 여기서 공부했다.


🌊 4. 남인도 – ‘바다를 다스린’ 촐라(Chola) 제국의 전성기

이 시대의 진짜 주인공은 남인도였다.
특히 **촐라 왕조(Chola)**는
인도 역사에서 손꼽히는 ‘해양 제국’을 만든 왕조다.

🚢 촐라 제국의 특징

  • 인도양을 지배한 최초의 대규모 해상 왕국

  • 스리랑카, 말레이시아, 인도네시아까지 영향력

  • 조선·무역·항해 기술 발달

  • 브론즈 힌두 조각 예술의 절정

🕍 브리하다이슈와라 사원 (Brihadeeswara Temple)

  • 지금도 남인도에서 가장 거대한 힌두 사원

  • 1000년 넘게 유지

  • 정교한 조각·건축 기술은 지금도 교과서적

촐라는 군사력뿐 아니라
무역·건축·예술·종교문화를 모두 발전시킨
‘남인도 황금 왕조’라고 할 수 있다.


🕊 5. 힌두교의 재부흥과 불교의 쇠퇴

이 시대의 큰 흐름 중 하나는
힌두교가 다시 인도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시기라는 점이다.

  • 굽타 이후 힌두교 경전이 체계화

  • 힌두 신화·서사시(라마야나, 마하바라타)의 문화적 영향 확대

  • 불교는 팔라 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점차 쇠퇴

불교는 동아시아·동남아시아로 퍼질 때 전성기를 맞았지만
인도 본토에서는 힌두교와 이슬람의 성장으로 약화되기 시작했다.


6. ‘분열기’가 인도 문화를 풍부하게 만든 이유

통일제국이 없는 이 시기를
단순히 “혼란기”로 보면 오해다.

오히려 이 시기에는

  • 언어

  • 건축

  • 예술 형식

  • 지역 신화

  • 무역

  • 종교
    가 폭발적으로 다양해졌다.

✔ 통일 제국보다 더 창의적일 수 있었던 이유

지역 왕국들이 서로 경쟁하면서
예술·건축·문화에 엄청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.

그래서
카주라호 사원, 촐라 조각, 날란다 대학, 라지푸트 문화
이런 “인도의 대표 유산”들이 모두 이 시기에 탄생했다.


마무리 – 분열기는 인도 문화의 ‘다양성의 시대’였다

6세기부터 12세기까지,
인도는 하나로 통일된 시기보다 더 화려하고 풍부한 문화를 만들어냈다.

  • 북인도의 라지푸트 전사 문화

  • 동인도의 불교 르네상스

  • 남인도의 해상 제국 촐라

  • 수많은 언어·예술·신화의 발전

이 모든 것이 오늘날 인도의 ‘다층적 문화 정체성’을 만든 기반이다.

즉, 이 시대는 이름처럼 분열의 시대가 아니라
인도를 가장 인도답게 만든, 다양성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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